“요한은 이와 같이 사실상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는 사람이 알아야 할 정당한 기독론의 핵심을 뽑아서 말했지만 사람들은 편견(prejudice)이 있는 까닭에 그렇게 못 알아들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세한 해석과 개념을 새로 구성하지 않는 이상,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는 말뜻과는 전연 같지 않습니다.”
중보자이신 그리스도
<사도행전8>, 제3강 요한의 세례 (1), 89쪽
“전통적인 메시야관에 따르면 메시야가 구주로서 임한다는 생각은 전연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구주는 하나님뿐이시고 구속은 하나님으로만 말미암는다. 어떠한 중보자(中保者)도 필요하지 않다’ 하는 강한 신관과 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무엇을 믿느냐, 즉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독론의 핵심이 무엇인가 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의 중보자(mediator, μεσίτες)이시라는 것입니다.” * 保 : 도울 보. μεσίτης, ου, ὁ : 메시테스[mĕsitēs]. 중재자.
“중보자로서의 그의 임무를 제사라는 형식을 가지고 생각하고 표현하자면 그는 첫째로 제사장인 까닭에 당신의 몸을 제물로 삼아서 하늘에 있는 성막(聖幕)에 들어가서 단번에 모든 죄를 도말(塗抹)하기 위한 제사를 하나님 앞에 드렸다는 것입니다. (중략) 영원한 멜기세덱의 반열(班列)을 좇는 제사장으로서, 아론의 반열과 같이 중간에 변동하거나 하지 않는 영원한 제사장으로서 제사를 드린 것입니다. 둘째로, 그는 선지자로서 우리를 늘 가르치시고 셋째로, 왕으로서 우리 위에 군림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 塗抹 : 칠할 도, 칠할 말. 발라서 드러나지 않게 가림. 班 : 나눌 반.
“지금은 하늘에 그저 구주로 앉아 계신다는 정도의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전통적으로 프로테스탄트의 신앙 중에서도 확연히 깊은 신학과 신앙을 가지고 가르친 이 개혁 교회의 신앙에서는 절대로 그것을 용인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중보자로서 제사장인 동시에 왕이시고 왕인 동시에 선지자이시고 선지자인 동시에 제사장이십니다. 그것을 다 지금도 행사하고 계시고 그 어느 것도 조금 적게 일하시는 부분이 없습니다. 다만 나라를 경영하시는 형태가 이렇게 생긴 것뿐입니다. (중략) 참으로 하나님의 통치의 기묘하신 방법, 예수님이 왕으로서 통치하시는 기묘한 방법은 무엇인가를 알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중략) 그가 선지자로서 항상 성신님을 나에게 내주(內住)하게 하셨고 가르치게 하시며 그 거룩한 진리로 나에게 늘 베풀어 주신다는 사실을 못 믿는다면 무엇을 믿는다는 것입니까?”
요한의 세례 당시에 발생한 문제
<사도행전8>, 제3강 요한의 세례 (1), 91쪽
“이스라엘 사람들은 (중략) 그 죄를 속하려면 먼저 회개를 해야 하고 둘째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선행으로 맺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회개의 열매를 가르쳐 주는 것이 아주 유대적(Hebraistic)입니다.”
“오늘날에도 유대교에서는 이사야 53장에 있는 고난 받는 메시야를 한 인물로 생각지 아니하고 유대 사람 전체로 봅니다. 그래서 옛날에 유대 사람들이 메시야 시대가 도래(到來)하기 위해서 자자영영(孜孜營營) 노력하고 고통을 참고 애를 쓰고 매를 맞고 피땀을 흘렸지만 그 노력이 씨가 되어서 그 후에 메시야 왕국과 메시야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면 보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중략) 이런 것들이 요한의 세례 당시에 필연코 발생했던 일이고 세례 받은 사람들 안에도 그런 문제가 있었을 것입니다.” * 孜孜營營 : 힘쓸 자, 만들 영. 쉬지 아니하고 부지런히 일함.
“그러면 요한의 세례 자체가 무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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