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의미의 회개와 완전한 변개 안에는 또 한 가지, 신앙의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중략) 참으로 구원의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회개에도 적어도 자기가 먼저 바르게 판단하는 인식론의 요소, 즉 지적인 요소가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는 정적(情的)인 요소, 그다음에는 무엇보다도 강력하게 의지적인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회개가 성립됩니다.”
“세례 요한이 세례를 줄 때에 요구한 회개는 그런 임시적인 회개가 아니고 근본적인 회개입니다. (중략)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것으로서 자기를 드리고 하나님의 나라의 법칙에 의해서 바르게 살겠다는 자기의 작정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생활 도리와 그 경영하시는 여러 가지 것들을 차례차례 배워서 그것에 의해서 자기가 살아가고 그것에 따라서 사명도 행하고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한 분자로서 자기의 본분도 행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 ‘너는 과연 하나님께서 죄 사하시고 새로운 생명을 주셨고 또한 네게는 은혜의 계약의 세계로 그 거룩한 나라로 옮겼다’ 하는 것을 확증해 주시기 위해서 세례라는 의식을 내려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례를 행함과 동시에 자기 자신은 이미 그에 대한 확실한 인식과 확신이 있어야 하고 그 확신은 확실한 증거를 함께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입니다. (중략) 이 새로운 사람으로서 행보를 한다는 것은 성자(聖者)의 생활을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새로운 사람이 자꾸 장성해 가는 것이니까 자기가 아는 범위 안에서 아장아장 걸어가는 것입니다.”
“세례는 심히 중요하고 그것은 또한 은혜의 방도로서도 중요합니다. 그 시간에 그 복음적 사실과 자기의 구원과 중생과 사죄의 큰 사실들을 확인하고 하나님께서 ‘오냐. 내가 네게 그렇게 했다’ 하고 세례라는 표를 주셨으니까 그 표를 잡으면 이제 확실하고 요지부동할 것입니다. 이런 확실하고 요지부동하는 심정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고 성신께서 역사하셔서 일으키시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정도의 반대만 하지 않고 받으면 성신께서 꼭 역사해 준다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이것이 루터파에서 생각하는 것인데, 말하자면 마치 성경 말씀에다 하나님의 성신의 능력과 역사를 가둬 놓는 것과 같은 생각입니다.”
“성경 말씀이 가장 유효한 은혜의 방도라고 할지라도 성신께서 그것을 쓰시려면 쓰시는 것이고 만일 안 쓰시면 소용이 없습니다. 성례도 마찬가지이고 세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성신님께서 주권을 가지고 임재하시고 역사하시기도 하고 또 그 사람을 보시고 안 하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성신님께서 주권을 가지고 임재하시고 역사하옵소서.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