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신 아버지시여, 오늘 이 백부장의 신앙에 대해서 저희들이 생각해 보면 볼수록 그는 참 기이한 큰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주께서 과연 기이히 여기실 만한 위대한 신앙을 가진 것을 알겠나이다. 그러한 신앙은 일조 일석(一朝一夕, 하루아침이나 하루 저녁이라는 뜻으로, 짧은 시일을 이르는 말)에 생긴 것이 아니고 차츰차츰 자라서 그런 높은 곳에 이르렀을 것이며, 우리 주님에 관한 소문을 들었을 때 또는 우리 주님께서 하신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는 민감하게 '주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생각했을 것이옵니다. 주님, 주님께서 그의 집을 향해서 가시려고 하실 때, 아마 그의 집에서 상거(相距, 서로 떨어진 거리나 시간)가 멀지 않으셨을 때 사람을 보내서 감히 송구해서 자기 집에 모실 수가 없고 자기도 감히 그 앞에 나아갈 수 없다는 가장 숭엄한 바른 고백을 하게 된 것이로소이다.
주님, 참으로 이러한 신앙을 주께서는 기이히 여기셨는데, 오늘날 저희들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이하게 여겨집니다. 그리고 신앙이 이렇게 기이한 상태를 이루어야 구원의 신앙의 큰 자태인 줄 아나이다. 저희의 신앙도 이렇게 기이한 지경까지 장성해 올라가고 있사온지, 저희도 기이한 신앙의 소유자들인지 주께서 감찰하시고, 불쌍히 여기사 깨닫게 하시고 깨우쳐 주시옵소서. 어떻게 백부장은 이와 같은 기이한 신앙을 그 빈약한 재료를 가지고서라도 얻었겠사옵나이까? 바쁜 군무(軍務, 군인으로서 군대에 복무하는 일)에 있으면서 어떻게 그는 이와 같은 훌륭한 신앙의 경지에 도달했겠나이까?
주님, 우리들이 늘 바쁘다고 할지라도 결국 우리들도 백부장과 같은 그런 기이한 신앙의 경지에 올라가야만 될 것을 절실하게 느끼옵나이다. 주께서 저희들을 통해서 큰 일을 하시고자 하실 때에는 이런 기이한 신앙의 소유자들을 쓰시는 줄 믿나이다. 신앙이 이렇게 철저하고 기이하지 않고서는 저희가 주님의 그릇이 될 만한 아무런 자격이 없는 것을 또한 느끼나이다. 주님이여,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히 여기시사 저희의 신앙이 참으로 더욱 고결하고 위대하여서 기이한 경지에 도달케 깨우쳐 주시고 그 길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주님, 저희들의 모든 것을 맡아 주관하시고 저희들의 사정을 일일이 다 하감(下瞰, 아래 하, 볼 감, 높은 데서 내려다봄)하시며 저희들의 생활의 필요를 주께서 지탱하시고 건강을 주시며, 저희 교우들 하나하나를 다 보호하시옵소서. 동경에 있는 저희 교회의 교우들도 다 주님이 보호하시고, 성신님이 저희들을 세우시사 이 시대에 기이한 그릇들로 쓰시고자 하시는 이 큰 뜻을 다 각성하게 하시고, 거룩되게 하시며 능력 있게 하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1968.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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